“개별포트를 이용한 제자리육묘와 아주심기 방법”을 개발한 밀양市 장현식氏
“개별포트를 이용한 제자리육묘와 아주심기 방법”을 개발한 밀양市 장현식氏
- 딸기육묘 과정 축소로 일손ㆍ경비 절감하고 건강한 딸기묘 확보 -
딸기 재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육묘의 확보이다.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육묘야 말로 그 해 딸기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에서 딸기 재배경력 20년인 ‘딸기랑맛이랑’ 농장의 장현식 대표는 딸기 재배에 들어가는 일손의 70%를 절감하면서 우량모종을 만들 수 있는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농촌진흥청이나 농과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재배농민이 재배방법의 개선을 위해 직접 개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현재 100여 농가에서 시행중인 ‘제자리육묘’
경남 밀양시 상남면. 주위에는 딸기재배 농가로 둘러싸여 있다.
장현식 대표가 운영하는 ‘딸기랑맛이랑’ 농장은 하우스 8동, 2,500평에서 하이베드에서 재배되는 딸기와 딸기 육묘가 한창이다. 하우스를 방문했을 때는 방금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큼직하고 윤기가 흐르는 딸기는 먹음직스러웠다.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 제자리육묘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딸기농사를 하고 있는 농가에서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전화였다.
“처음에는 혼자만 했지만 점차 동참하는 농가가 많아져 올해 제자리육묘를 통해 육묘방법을 개선한 딸기농가는 100여 농가에 이른다”면서,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의 농장방문이 많아졌고, 딸기를 연구하는 분들 앞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 제자리육묘는 전년도에 재배하던 딸기포기(런너)를 사용해 개별포트(캡)에 새 모종을 키우고 그 자리에 아주심는(정식) 방법이다.
기술센터 교육받으면서 개별포트를 이용한 제자리육묘를 고안, 발전시켜 정립하고 특허등록까지
장현식 대표는 20년간 딸기농사를 하면서 토경재배만 해왔다. 그러던 중 2012년 밀양市에서 시행하는 고설재배 시범사업에 선정되었다. 이어서 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농업대학에 1기생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딸기 재배방법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강사들에게 여러 가지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공통된 어려움이 건강한 딸기 육묘의 확보라는 것을 확인했다. 육묘에서 정식된 딸기는 영양생장을 주로 하면서 꽃눈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1화방에 딸기수확이 저조했다.
그런 가운데 장 대표는 제자리 육묘방법을 생각했다. 제자리육묘 방법은 전년도에 재배하던 딸기포기를 사용해 개별포트(캡)에 새 모종을 키우고 그 자리에 아주심는(정식) 방법이다.
처음 새로운 재배방법을 시행하면서 개별포트(캡)의 금형도 6번이나 변형했을 정도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하우스에서 실증시험을 거친 후 ‘개별포트와 제자리육묘 및 아주심기 방법’에 대한 특허를 2012년 10월에 취득했다.
사실 제자리육묘는 장현식 대표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는 아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제자리육묘를 수년전부터 연구했다. 일본 시마네현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고설딸기 재배로 수확을 마친 주(株)를 그대로 남기고, 거기서 발생한 런너 신주(新株)를 배지에 직접 심어 다음 재배에 모종으로 하는 「무육묘 재배법」을 확립했었다. 이 방법은 육묘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시키면서 노동력을 대폭 감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 정식을 위해 컵을 빼낸 모습. 1차 근(주근)에 이어 2차 근이 어지럽게 엉켜 있다.
전년도 수확이 끝난 딸기 런너를 개별포트에 고정시켜 새로운 딸기묘를 얻는다
장현식 대표가 개발한 재배법은 전년도에 수확이 끝난 딸기를 재배지에 그대로 남기고, 자묘 육성을 위해 두 줄의 재배포기 중 한 줄을 제거한다. 개별포트를 베드에 심고 그 위에 상토를 채워준다. 6월 초순 개별포트에 런너(덩이줄기)를 유인해 핀으로 고정시킨다. 7월 초 개별포트에 뿌리가 감기면 핀을 제거한 후 런너를 자르고 어미포기를 없앤다. 8월 말~9월 초 원하는 날짜에 개별포트를 베드에서 뽑아내 꽃눈 분화처리한다. 1~2일 후 모종을 개별포트에서 빼낸 후 그 자리에 아주심기하면 정식이 끝난다. 하우스(200평 규모) 베드 한 줄에 개별포트는 1100개 정도 들어갈 수 있다.
장 대표가 개발한 개별포트를 이용한 제자리육묘법으로 육묘를 하게 되면 현재 재배 중인 딸기에서 자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모종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종전처럼 2~3월 한창 바쁜 시기에 육묘에 신경을 안써도 되고, 외부 육묘장에서 모종을 사오지 않기 때문에 비용 걱정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장 대표는 토경재배와 일반육묘장에서도 개별포트를 이용해 모종을 키울 수 있는 ‘이동식 배지상자’를 개발했다.
“전체 딸기 재배면적의 90% 이상에서 토경재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개별포트를 이용한 이동식 배지상자를 고안했다”면서 “제자리육묘를 하기 어려운 토경재배지와 육묘장에서 모종을 키우는 농가가 쉽게 활용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컵을 벗기고 세척한후의 모습. 컵안쪽은 잔뿌리가 존재하지 않고 구근만 주로 있다.
병해없는 건강한 묘로 1화방 분화율 100% 가능
이 방법으로 인해 별도 운영하던 육묘장과 이를 위한 노동력이 필요없다. 그 공간과 노동력으로 딸기 재배를 추가로 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또한 고설재배 제자리육묘와 이동식 배지상자는 개별포트에서 모종을 뽑아 내면 포트의 물 구멍으로 뻗어나가 있던 뿌리가 끊어지면서 단근처리 효과가 나타낸다. 딸기가 순간 스트레스를 받아 영양생식에서 생식생장으로 바뀌면서 꽃눈 분화가 촉진되면서 1화방 분화율이 100%에 가까워 지면서 수확량도 많아진다.
장현식 대표는 “어미포기 중에서 가장 우량한 모종을 골라 평소와 같은 환경에서 키우기 때문에 모종이 스트레스와 병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모종의 생존율이 높고 1화방 딸기의 대과 생산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노동력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별도 인력을 고용할 필요 없이 부부가 농사를 지으면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농사방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네이버 밴드를 통해 농업인과 소통하고 있다. “딸기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제가 개발한 방법으로 좀더 편하고 고품질 딸기를 많이 생산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딸기랑맛이랑 농장
경남 밀양시 상남면 평촌리 1857
블로그 : 딸기랑맛이랑(blog.naver.com/jang3hs)
<고설재배에서 제자리육묘 방법>
1. 전년도 수확이 끝난 딸기의 재배포기(두줄)에서 한 줄의 포기를 제거한 베드에 개별포트를 엇갈리게 배치한다.
2. 개별 포트를 배치 후에 상토를 보충하고 수평 작업 후에 물조리로 물을 흠뻑 준다. 소독이 필요하면 소독제를 섞어 준다. 상토를 안정화 시키고 런너를 유인한다.
3. 개별포트에 런너를 유인해 핀으로 고정시킨다.
4. 포트 안에 뿌리가 감기면 런너를 자르고 어미포기를 제거한다.
5. 런너를 두 배로 증식할 경우 런너끝을 제거하지 말고 런너를 유인한다. 15일후 자묘를 모주로부터 분리하고 반대편의 모주를 캐낸후 다시 컵을 배치하고 상토 보충 후에 이미 나와있는 런너를 반대편으로 유인한 후 다시 15일 이후에 서로 독립시킨다.
6. 모종을 개별포트에서 분리한 후 포트를 빼낸 자리에 모종을 아주심기 한다.
<토경재배에서 이동식상자를 이용한 제자리육묘 방법>
1. 재배가 끝난 포장에 한 이랑을 제거하고, 제거된 이랑 자리에 중앙에 얕은 골을 만들고 부직포를 양쪽으로 깔고 상자를 어미포기 옆에 배치한다.
2. 통왕겨 70%를 상자에 채우고 점적호스를 배치한 후 컵을 꽂고 상토를 보충한다.
3. 어미포기에서 런너를 유인해 핀으로 고정시킨다.
4. 마지막 런너를 받고 15일 이후 뿌리가 잘 내리면 어미포기를 제거한다.
취재일 : 2015. 4. 23.
게재 : 월간 상업농경영 2015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