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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강국‘의 꿈 현실이 되다' -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

두문불출55 2017. 10. 3. 09:08

[커버스토리]

‘종자 강국‘의 꿈 현실이 되다'

-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 -   


      

우리나라의 종자주권을 IMF사태이후 다국적 기업들에게 모두 빼앗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우리의 종자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종자계의 독립운동가’ 아시아종묘㈜의 류경오 대표를 만났다.

   

무기없는 세계 종자 전쟁

토마토나 파프리카 종자, 우수한 품종의 종자들은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종자회사들은 상품가치 높은 신품종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아시아종묘(주)는 1992년 창업 이래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방침과 독자적 연구를 통해 국내외에서 이미 영향력 큰 강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종묘의 힛트상품. 세계에서 소모량이 가장 많은 양배추 품종의 일종인 대박나, 해외에서 인기있는 품종을 국내에 들여와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든 단호박 품종 아시아미니단, 여름철에도 맵지 않은 미인풋고추>

   

틈새시장 개척으로 쌈채소와 새싹채소 종자의 강자로 부상

회사 창업 때부터 제품 순환이 빠른 종자 개발에 주력했다. 재배기간이 긴 작물의 경우 현금 유동성(cash flow)이 떨어져서 소규모 종자회사들에게 어려움이 있다. 창업 초기에는 당연히 돈도 기술력도 부족한 상태여서 우리만의 독보적 시장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샐러드용 양채, 허브(향신채), 쌈채소, 새싹채소 종자 개발에 주력했지요. 직접 연구개발한 다양한 쌈채소종자를 직접 키워서 시장에 공급해 보면서 소비의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느라 농민들과 중간상과 소비자의 요구를 찾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고 뛰었다. 

   

종자의 연구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촉진을 위한 서적번역과 시장에서의 유통까지 적극적으로 종자 시장의 전반의 문제들을 모색하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했고 직접 키운 쌈채소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쌈채소 전문식당‘까지 여는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였다.

   

적극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종자 개발이 성공원인

재배기간이 짧고 수시로 수확이 가능한 새싹채소와 쌈채소, 샐러드용 어린잎 채소 종자는 독보적으로 개발한 종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덕에 짧은 시일에 급성장이 가능했다. 국내에서의 이런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양배추, 적양배추, 브로콜리 등의 종자를 집중 육성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였다. 또한 해외에서 인기 있는 여러 품종의 종자를 적극적으로 국내에 들여와 선을 보였는데, 특히 ’미니 단호박‘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여 아시아종묘의 효자종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종자수출 강자(强者)로 부상한 아시아종묘

이미 언급했듯이 국내에서는 틈새시장인 쌈채소, 새싹채소종자를 다품종, 소량생산의 공격적 종자 연구개발이 성공의 요인이였다면 해외시장에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채소종자의 적극적 개발과 해외 수출기지를 두고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한 것이 유효했다. 기능성 채소종자 시장을 석권하면서 종자 수출의 강자로 부상하게 되고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5백만 달러 수출의 탑’, ‘하이 서울 브랜트 기업’지정, ‘대한민국 창조 경제 대상’등 굵직한 상들을 수상하였다.

<아시아종묘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연구와 품질관리에 집중 투자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생명공학육종연구소(경기도 이천)과 품질관리센터(전남 영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자전거 경영’

점차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2011년에 경기도 이천에 70억을 쏟아 부어 상당한 규모의 생명공학육종연구소를 설립해 육종 연구를 더욱 체계화하였고, 2014년 전남 영암에 25억원을 투입하여 1,500평 규모의 품질관리센터를 완공하여, 항온 항습종자 보관창고와 자동포장실을 갖춰 최고 품질의 종자를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해외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년간 육종 환경의 다변화를 위해 인도와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세워 다양한 육종개발을 시도하고 있고, 터키에는 해외영업사무소를 신설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 등에 종자세일즈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으로 현재 저희는 1,500가지의 종자를 상용화했으며, 유전자원으로 10만점을 확보하여 자랑스럽게 한국의 종자주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기능성 채소종자와 ‘미인풋고추’ 

앞으로 기능성 채소에 집중할 것입니다. 갈수록 부족해가는 미네랄과 비타민의 섭취는 석유화학합성제품의 미량원소가 아닌 채소의 ‘천연비타민’으로 보충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비타민의 보고(寶庫)인 고추의 경우 매운 맛이 문제인데 맵지 않아 인기가 많은 오이맛 풋고추도 6~8월 고온기에 매워지는 단점이 있는데 반하여, 아시아종묘에서 개발한 ‘미인 풋고추’는 고온기에도 맵지 않아 사시사철 순한 맛으로 다량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아시아종묘의 자랑스러운 추천 상품이다.

   

건강과 거꾸로 가는 단맛 채소

이외에도 단맛이 적은 채소를 보급할 계획인데, 현대인들은 단맛을 길들여져서 건강을 해치는 줄도 모르고 너무 단맛만 찾는다. 잠재적 당뇨환자를 포함한 당뇨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소비자의 트렌드는 따라가야 하지만 채소를 덜 달게 먹는 방법으로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이 함유된 자색과 적색의 무ㆍ배추ㆍ풋고추를 안전한 자연교배(육종)으로 개발하여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자색 ‘어린잎 채소’의 경우 30~40종을 개발하여 미국ㆍ일본ㆍ유럽에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육종환경의 다변화를 위해 인도와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세워 다양한 육종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조작(GM)작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은 오히려 농진청 등 국가기관이 앞장서 여러 GM작물과 GM벼까지 연구 중입니다.

정부의 연구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에 강하고 병해에 강한 작물을 키우기 위한 내재해성 품종을 키우기 위해 GMO를 연구한다고 하지만 전 세계에서 남미, 인도, 중국과 같이 저개발국가나 정치인들을 검은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나라만이 국가 중심의 GM작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시행하지 않는다면서 실은 GM벼와 GM옥수수가 상용화되고 있으며, 인도는 자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인 가지와 양배추까지 GM작물이고 옥수수와 목화도 GM작물이 대부분이다. 

   

‘GMO 기피‘는 세계적 추세

세계 종자시장의 흐름은 GMO종자를 꺼려하고 있으며 수출과 관련해서‘GMO 금지’조항들을 추가하는 추세입니다. 「아시아ㆍ태평양 종자회의(APSA)」에서는 회원국 간에 종자를 수출할 때 GMO종자가 아니라는 증명서를 수출법인이 만들어 주어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의결했고, 각국의 바이어는 또한 ‘유기농 종자’를 원하고 있는데 유기농이라도 GM작물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GMO 개발 선두에 있는 미국조차도 상당수의 채소종자에 대해서 GMO도 안되고 농약이 묻어도 안된다는 조항으로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흙쿠키를 먹어가면서도 몬산토의 GMO종자를 모두 태워버린 아이티의 교훈에서 우리는 종자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류경오 대표는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에 전력한 결과, 제51회 수출의날(2014년 12월)에서 5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아시아종묘가 농약과 비료를 팔지 않는 이유는? 

종자회사들의 이익이 실은 종자보다는 함께 판매되는 농약과 비료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현실에서 종자만으로 이익을 내면서 성장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국민의 건강 추구가 우선인 경영철학에 입각하여 차라리 종자의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여 세계로 종자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지요. 

   

코스닥에 상장하여 국민과 더불어 발전하는 2017년 

기술과 잠재력을 인정받아서 이미 농업회사법인으로는 결코 쉽지않은 코넥스에 상장을 하였고 올해는 코스닥 상장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회사 공개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아시아종묘의 제2의 도약이 될 것입니다. 종자주권을 국민과 함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취재 : 2017. 2. 3.

게재 : 월간 상업농경영 2017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