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작목

2016, 봄이 오는 소리

두문불출55 2016. 3. 23. 11:14


2016, 봄이 오는 소리

 

기록적인 1월의 한파와 제주전라 지역 최악의 폭설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다. 여느 때보다 보내기 힘들었던 겨울이었지만, 남도에는 봄의 전령사인 꽃들로 하여금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해인 수녀의 시 봄이 오는 길목에서에서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가지라는 대목이 나오듯이 봄은 추운 겨울에 숨어서 자신을 키우고 있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꽃은 매화이다.

부산에서 낙동강변을 타고 울산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한 원동역은 봄이면 매화를 보러오는 상춘객으로 아우성이다. 원동역에서 인근의 순매원까지 약600m의 산길은 매화향으로 가득한 꽃길이다. 바로 옆에서 말없이 흐르는 낙동강의 잔잔한 물안개까지 보고 있노라면 지난 겨울의 혹한과 폭설은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황홀한 모습이다.

 

섬진강이 한 눈에 보이는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은 매화가 만개하면서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매화꽃의 수만큼이나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국가지정 매실명인 홍쌍리 여사가 1965년부터 피땀어린 노력으로 일군 청매실농원은 이제 관광객들의 볼거리 가득한 농원이 되었고, 이곳에서 생산된 매실은 전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로 손색이 없다.

이제는 하나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청매실농원은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고, 홍쌍리 여사는 성공한 농업경영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지리산 남부 자락의 구례에 노란 산수유꽃이 필 때 진정한 봄이 왔다고 볼 수 있다. 전남 구례군의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73%, 수확면적의 84%를 차지하는 등 산수유 재배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구례군은 산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산수유나무를 통해 관광 수입을 올리고, 가을에는 약용식물로서 산수유 열매를 가공판매하여 지역 인지도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남 순천군 승주읍에 있는 선암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다. 이곳 경내의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오르는 담길에 50주 정도 심어진 매화나무를 선암매라 하며, 이중 원통전 뒷편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는 수령 600년이 추정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해우소 인근의 동백은 보너스다. 

 

겨우내 움츠린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가 필요한 계절이 봄이다. 봄 농사를 위한 모종을 키우는 육묘장은 이 계절에 어느 곳보다 분주하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 프러그 육묘장에서 담당자가 모종에 물을 뿌리고 있다.(농진청 제공)


취재일 : 2016. 3. 15~17.

게재 : 월간 상업농경영 2016년 4월호